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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IE LAND/강원도

[강원도/동해시/찐맛집] 천곡 매운 순대국 - 얼큰한 국물이 일품, 해장으로 제격

by 이타토즈 421 2022. 11. 3.

이 집은 동해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중 하나예요. 제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하고 맛도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순대국밥집은 제가 중, 고등학생 시절 보충 수업 또는 야자를 도망치고 밥 먹으러 갔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그러다 선생님한테 걸려 궁둥이에 선명한 나이키(하키 채) 문양을 하사 받기도 했죠. 맞아도 매번 찾아갔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옛날 간판은 할머니 매운 순댓국이었는데 이번에 방문하니 천곡 매운 순댓국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학창 시절 얼큰한 맛 때문에 방문했다면 이날은 해장을 목적으로 방문했어요.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와 대학교 친구를 만나 저녁 6부터 마시기 시작해 2시까지 마셨거든요. 반드시 속을 풀 무언갈 먹었어야 했는데 이 집 밖에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맞을 걸 알면서도 방문했던 - 천곡 매운 순대국밥

동해시 주말 자유 여행 맛집 순대국

가게 위치는 천곡동 로터리 근처 흥국생명 왼쪽 상가 2층에 있어요. 좁은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접근하기 다소 어려움이 있어요.

 

전화번호 : 033-531-8003

 

가게 내부

동해시 천곡동 맛집 순대국밥

문을 열고 들어가면 군대 침상처럼 되어 신발을 벗고 앉아야 해요. 테이블은 7개 정도 되어 있습니다.

 

천곡 매운 순댓국 가격

동해 자유 주말 여행 맛집 천곡 순대국순댓국 가격

학창 시절 가격은 5~6,000원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시간과 물가 반영 때문에 제가 기억하던 가격과 달랐어요. 그래도 현재 평균적 국밥 가격으로 생각하면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외에 순대찜과 전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과거 순대찜을 주문해 소주와 함께 먹어봤는데 부속고기 중 새끼보 일명 암뽕도 같이 나와서 좋았어요.

 

 

 

매운 순대국밥 9,000원

주말 자유 여행 맛집 천곡 순댓국

천곡 매운 순댓국의 순대는 특별하지 않아요.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당면 순대라 특색 있지 않습니다만 국물이 미쳤어요. 칼칼하면서도 얼큰하면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에요. 게다가 내장 잡내도 전혀 나지 않아요. 이날 같이 갔던 대학교 친구가 빨리 기차를 타야 해 완벽히 국물까지 못 먹었지만 택시 타는 그 순간까지 국물을 제대로 못 먹어 아쉽다고 말했어요.

 

제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옛날에는 순대와 내장을 많이 넣어서 주셨어요. 그래서 방문할 때마다 신발을 벗기도 전에 "어머니! 잡탕 4개요!"를 외치며 주문했었고요. 단골들의 주문법으로 안 할 경우 순대국밥 몇 개요를 외치면 어머님께서 잡탕으로 줘 순대로 줘 물어보셨죠.

 

이날 방문했을 때는 아무런 물음이 없으셨어요.

음식이 나와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식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어머님이 연세가 드셔서 내장 대신 돼지 잡육이 들어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신선한 내장들을 구매하려면 지금 가격을 유지할 수 없고 내장 잡내를 제거하려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근 10년이 지난 지금 어머님께서 감당하기 힘드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국물 맛은 그대로였고 다시 동해를 방문한다면 이 가게를 꼭 들려 끼니를 해결하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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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기대하시지 말고 일반 순댓국 집이라고 생각하시고 방문하시는 게 좋아요. 제 입장에서는 추억이란 미원이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중립적이지 못해요.

 

 

 

TMI지만 번외로 동해에서 좋아했던 가게 또 다른 한 곳은 한우 설렁탕이에요. 이곳은 사장님이 너무 힘드시다고 가게를 접으셨어요. 그리고 그 자리 건물을 리모델링해 건물주로만 남으셨고요.

 

학창 시절에는 저녁 장사까지 하셨어요. 그러다 제가 성인이 된 후, 힘드셨는지 아침과 점심 장사만 하셨고요. 아침 8? 9? 시에 오픈하셔서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셨죠. 그럼에도 그 촌구석 동네에서 점심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였습니다.

 

한우 설렁탕의 매력은 푹 고운 설렁탕에 뭉터기로 한우 고기들이 들어가 있는 것이었어요. 다른 집 설렁탕을 주문하면 비슷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종잇장처럼 슬라이스 된 고기 몇 장 들어가는데 이곳은 고기 덩어리  한 움큼이 들어가 있으니 손님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죠.

 

물가 상승 때문에 1,000원씩 가격을 올려도 사람들은 많이 방문했어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11,000원이라도 다른 설렁탕과 차원이 다른 고기 양 덕분에 발길이 끊이지 않았죠.

 

제가 들은 선전지는 사장님께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게 너무 힘들어 중간에 다른 사람한테 가게를 넘기려고 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사장님이 알려준 조리법대로 하려니 너무 힘들어 아무도 인수를 안 했다고 했었어요. 인수를 해 맛이 변해 사라지는 것보단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쉬웠어요.

 

제 학창 시절 추억이, 20대 초반의 추억이 서린 장소가 사라졌으니까요.

 

한설 사장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정말 맛있게 먹었고 아직까지 사장님 가게를 기억하는 팬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순댓국과 관련된 글이 아닌 한우 설렁탕 글을 장황하게 넣은 것은 천국 매운 순댓국 가게 사장님도 연세가 있으시으시고 음식 식재료 구성이 달라진 것을 보고 어쩌면... 이란 생각이 들어 불안함을 털어보고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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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카카오 맵 5점

구글 지도 4.3점

네이버 지도 4.38점

 

천곡 매운 순댓국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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