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해먹을 와인을 찾던 중 병 당 2만 원 하는 와인이 9,900원으로 할인을 하고 있었어요. 가장 저렴한 진로 와인으로 구매할 생각이었지만 횡재를 했죠. 요리에 사용하고 남은 것으로 맛을 봤어요. 까베르네 쇼비뇽 포도를 사용했으니 타닌을 기대했지만 평범한 와인으로 다가왔습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릅니다. 뚫린 입으로 주절대는 것이니 걸러 들으시고 제 주둥이가 느낀 그대로를 작성했습니다. 개인적 주관이 100% 들어가 있습니다.
칠레 와인 - 아투아 바이 2021 후기
출신은 칠레 와인이었어요. 듣기론 가성비 좋은 와인을 칠레에서 많이 만든다고 해요. 750ml 용량이고 알코올 도수는 13%입니다.
아투아 바이 까베르네 쇼비뇽 맛
와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와인을 고른다면 보통 무겁고 드라이한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특히 고기 먹을 때 입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타닌 성분이 많은 와인을 좋아해요. 보통 까베르네 쇼비뇽 포도가 타닌 성분이 많아 이런 맛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름에서 까베르네쇼비뇽이 들어가 있으니 솔직히 이런 맛을 기대하며 구매를 했죠. 근데 처음 마셔보고는 맹숭맹숭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향은 좋았지만 타닌성분이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가향된 물을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고대 로마시대 와인을 물 대용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마 그런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 같은 와인으로 다가왔어요. 그렇다고 취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와인이 자체가 가볍다의 의미이지 저는 알쓰라서 쉽게 취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맛이나 매운맛 또는 타닌의 맛이 부족한데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인터넷 리뷰를 보면 페어링 음식에 육류가 들어가 있었어서 갸우뚱했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안주를 만들어봤죠.
진짜 어울리지 확인하기 위해서요.
와인 안주 목살 버터 구이
목살 구이는 오레가노, 타임, 바질, 후추, 로즈메리, 펜넬시드, 넛맥을 넣어 구웠습니다. 펜넬과 넛맥은 제가 좋아하는 향신료 중 하나예요. 시나몬과 넛맥 가람마살라가 섞이면 인도 카레 느낌도 낼 수 있어요.
고기가 익었을 때 불을 끄고 버터를 넣어 고르게 발라줬습니다.
프라이팬에 버터와 맛있는 성분이 남아 있는데 그냥 버리기는 아까웠어요. 그래서 이걸 활용해 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만든 야매 그래이비 소스입니다.
아투아 바이 와인 안주 목살 구이 페어링
구운 목살을 한 점 먹고 와인을 마셔봤어요. 제가 예상한 대로 와인이 밀리는 느낌이었어요. 초반에는 조화로운 척하다가 고기가 와인을 이겨버렸습니다.
타닌과 지방이 서로 합을 보다가 타닌이 지방 때문에 "이제 더 이상은 안돼 지방으로 가버렸! 헤으응"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혀 잡아주는 느낌이 없었어요. 오히려 자꾸 느끼해지기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와인을 마신다면 타닌을 중화시키는 단맛의 과일이나 가벼운 치즈랑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았어요. 고기와는 어울리지 않은 와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대체제를 찾자 빛 32 오크
이게 고기와 잘 어울렸어요. 돼지고기 + 소주 근본 조합에다가 빛 32 오크는 매운맛이 있어 느끼함을 잡아주었어요. 위 와인이 고기에게 졌다면 서로 장난으로 투닥거리며 노는 남정네 같은 느낌으로 조화로웠습니다.
- 편의점 CU PB 소주 - 위스키를 꿈꾸었던 소주
재미 삼아 작성한 글입니다. 와인에 대해 일자무식이 지껄인 것이니 틀렸다면 정확한 정보로 가르침을 달게 받겠습니다.
- 하단 댓글란 위에 있는 태그를 누르면 관련된 정보를 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