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잡식주의자의 비건 오리엔탈리즘
저녁으로 뭘 먹을까 냉장고를 뒤적거렸는데 뭘 만들 식재료는 없어 냉동고를 뒤적이니 이상한 식품이 들어가 있었어요. 고기 대신이란 큰 문구가 적혀있고 양념 갈빗살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 냉동식품을 발견했어요. 저는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선호하는 편이라 이런 걸 구매하지 않는데 누가 가지고 왔냐고 물어봤어요. 구매한 것은 아니고 선물로 들어왔다고 했어요. 선물로 주셨으니 암말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죠.
고기보다 더 맛있는(?) 고기 대신 비건 양념갈빗살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가짜고기(fake meat) 식품이에요. 건강을 위해서 또는 윤리적 의식 때문에 채식주의를 많이 하는 추세죠. 요즘은 환경문제까지 대두되며 관련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추후에는 정말 맛도 고기와 동일하고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면 배양육으로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럼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겠죠. 엄청난 사료값이 안 들어가니까요.
그때에는 이 투자 상품도 활발하지 않겠죠? - 한우 먹지 마세요. 투자에 양보하세요.
저는 대체육에 엄청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요. 잘못된 첫 만남인 학교 급식에서의 가지 조리법으로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지금은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 저도 대체육에 아주 안 좋은 기억이 있어요. 중고등학생 시절 종교와 관련된 학교를 다녔는데 학교에서 채식을 종용해 모든 고기가 대체육으로 급식됐어요 때문에 콩고기, 베지미트 이런 대체육을 아주 혐오했죠.
퍽퍽하고 누런 종이 박스를 씹으면 날 것 같은 특유의 향 때문에 정말 싫어했어요. 당시 치기 어린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 종교가 만들어주신 그대로 먹지 왜 바벨탑을 만들어 윗동네 어르신 역린을 유발할까란 생각도 했었죠.
알티스트 Viomix
이 제품은 알티스트 회사의 제품이에요. 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요구르트, 젤라토, 스무디 용 등의 프리믹스를 연구했던 경험과 900여 개 매장 운영 노하우로 14년에 세워진 벤처기업 제품이었어요. 17년 햇섭과 하랄푸드 인증을 취득했다고 해요. 요즘은 종교를 떠나 할랄과 코셔 푸드는 건강식이란 대명사로도 사용되고 있죠.
비건 고기 대신 양념 갈빗살 불고기 가격
인터넷가로 최저가 2팩에 1만 원 정도 하네요. 네이버 멤버십 가맹점인 판매자도 있어서 가입되어 있으시면 네이버에서 구매하시는 게 저렴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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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양념 갈빗살 원재료명 및 조리법
이름에 비건이 들어가 있으니 당연히 육고기는 없고 콩고기와 밀글루텐이 들어가 있었어요. 그 이외에 미원이 들어가 있었어요. 보통 비건 가짜 고기는 각종 식품첨가물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원재료명에 표시된 것을 보면 대두 관련 재료가 대부분이고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았어요. 이래서 광고 문구가 엄마와 아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의 착한 거짓말
영양정보
총 내용량 300g 100g 당 225kcal 총 765kcal
나트륨 | 탄수화물 17g | 지방 15.6g | 단백질 |
595mg | 당류 11g | 포화지방 2.5g | 12g |
비건 양념 갈빗살 불고기 조리방법
조리방법은 총 2가지로 제공되었어요.
전자레인지 조리는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냉동상태 그대로 올리고 랩을 씌워 4분 30초 돌려줘야 합니다. 랩보다는 키친타월을 물에 적셔 올리는 게 좋을 것아 보였어요.
프라이팬 조리는 약간 해동을 해준 후 물 50ml 넣고 약불에 3~4분을 조리해야 합니다.
일단 전자레인지보다는 팬에 볶는 게 더 맛있으니 저는 팬 조리로 했어요. 야채와 함께 볶으면 더 맛있다고 하네요.
제품을 개봉하니 총 2팩이 제공되었어요.
비주얼만큼은 그냥 고기 같아 보였어요.
비건 불고기 조리하기
위에서 말했듯이 저는 팬으로 조리를 했어요. 해동은 따로 하지 않고 바로 개봉해 물 50ml 넣고 뚜껑을 덮어 조리를 했습니다.
최대한 제조사에 원하는 맛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타이머까지 맞췄어요.
저보다 한침 긴 가방끈을 가지신 분들이 하라는 대로 해야 맛있죠.
어느 정도 물어졌을 때 뚜껑을 열고 수분을 최대한 날려주면서 색을 냈어요. 물엿이 들어가 있어 색이 쉽게 났어요. 한 팩에 들어간 가짜 고기 개수는 13~14개 정도 되었습니다.
비건 불고기 맛 후기 - 어느 잡식주의자의 비건 오리엔탈리즘
위에서 말했듯이 저는 대체육에 아주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요. 가장 혐오하는 포인트는 젖은 누런 종이박스 향을 싫어합니다. 대체육 특유의 콩비린내가 있어요. 저는 이것을 아주 싫어해요.
이 제품은 그 냄새를 정말 잘 잡았어요. 역시 가방끈 식품공학자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아주 안나는 것은 아니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정말 맛있는 불고기 맛이 났어요. 식감도 최대한 비슷하게 내려고 노력한 것이 보였어요. 보통 짜파게티에 들어간 대두육 식감인데 이건 촉촉하고 부드러웠습니다. 한우를 씹으면 잘 녹은 기름이 팍 하고 터지는 느낌이 들듯이 안에 뭘 어떻게 했는지 씹을 때 감칠맛 있는 수분이 나왔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간 이렇게 많이 발전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강보다 윤리의식으로 채식을 고집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대체육 식품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제 돈 주고 사 먹지는 않을 겁니다. 집에 있으니 먹었죠. 저는 잡식주의자라서 고기는 고기대로 채소는 채소대로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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