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 1일 차 일정을 마치고 숙소 근처로 돌아와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했어요. 경상도에 놀러 왔고 간단하게 먹고 싶어 돼지국밥이나 먹자고 생각했어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니 몇몇 개의 가게가 나왔습니다. 그중에 오륙돈이 나왔어요. 처음 선입견으로 전형적인 인스타그램 맛집으로 느껴졌어요.
대부분 식당들 음식이 짜고 달고 매워지니까 이젠 싱겁게 안 맵게 음식을 만들고 가게 인테리어만 좀 예쁘게 꾸며 놓고 비싸게 받으면 전형적인 인스타 맛집이 되죠. 돼지국밥인데 맑은 국물이고 담백하다? 제가 가지고 있던 기준에서 이건 돼지국밥 맛집이 아니었어요.
- 목차
1. 경주 돼지국밥 맛집 - 오륙돈
제 기준에서 절대 돼지국밥 맛집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안 가기도 아쉬웠어요. 제가 원하는 대로 일반적인 돼지국밥집을 가며 글거리가 안 나오니까요. 오륙돈을 가면 남들과 다른 가게이니 글거리가 나올 수 있었어요. 오륙돈 가게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륙돈으로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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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을 땐 평일 이른 저녁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주말에 방문한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웨이팅이 필수인 집인 것 같았어요. 가게 내부가 작아 주말에 조금만 몰려도 사람이 줄 서 있을 곳이었어요.
1) 경주 돼지국밥 맛집 오륙돈 운영시간 및 전화번호
a. 운영시간
11:30 ~ 22:00 브레이크 타임 15:30-17;00
-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22:00시까지 운영하시는 것을 보면 술장사도 하시는 느낌이었어요.
b. 전화번호
0507-1493-8089
2) 경주 맛집 - 오륙돈 가게 내부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본식 인테리어처럼 되어 있었어요. 1인석이 바 형태로 되어 있었고 그 뒤로는 4인 테이블이 2개가 배치되어 있었어요. 음식 조리는 정면에 보이는 주방에서 만들어졌고 마지막 마무리는 손님이 있는 쪽에서 했어요.
주방 안쪽은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휴대폰 카메라로 확대해서 보니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가게 안에 들어가니 돼지국밥집에서 나는 전형적인 향이 나지 않았어요.
3) 경주 오륙돈 메뉴 및 가격
- 차림상
- 돈곰탕 9,000원
- 돈지짐 6,500원
- 오륙돈 수육 6,500원
- 모둠상
- 1인 모둠상 15,000원
- 돈곰탕 + 돈지짐
- 돈곰탕 + 오륙돈 수육
中 택 1
- 2인 모둠상 29,000원
- 돈곰탕 2인 + 돈지짐 + 오륙돈 수육
- 주안상
- 오륙돈 특 수육 15,000원
- 한판 돈 지짐 15,000원
- 주류
- 소주, 맥주 4,000원
- 청하 5,000원
- 음료
- 사이다 콜라 1,500원
- 1인 모둠상 15,000원
가격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가격을 보고 인스타 맛집이 아닐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돼지국밥이 기본 8~9,000원을 하는 물가인데 다른 조리법으로 돼지국밥을 만듦에도 음식 가격이 15,000원 ~ 2만 원 이상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사장님이 수많은 고민 끝에 가격이 책정되었을 거란 것이 느껴졌어요. 안타깝지만 물가 상승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글이 오른쪽 액자에 걸려 있었어요.
4) 오륙돈 맛있게 먹는 방법
저는 돼지국밥이란 음식에 매뉴얼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며 사장님이 권장하는 안내문구가 테이블마다 있었어요. 제 코와 혀가 민감하지 않은 탓에 이렇게 뇌에 인풋을 해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돼지국밥으로 산출돼요.
오륙돈에서 권장하는 방법은 제 입맛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어요. 저는 국물에 밥 말아먹는다면 무조건 뜨거운 밥을 선호해요. 국밥 건더기를 먼저 먹고 나중에 국물에 밥을 말아먹죠. 때문에 건더기를 다 먹었을 때쯤 국물은 식어있는 상태라 다시 따뜻하게 국물을 먹으려면 밥이 뜨거워야 해요. 오륙돈은 기본적으로 밥이 말아져 온반형식처럼 제공이 되었어요.
5) 경주 오륙돈 - 모둠상(돈곰탕 + 돈지짐)
저는 배가 고팠기에 모둠상을 주문했어요. 돈곰탕과 돈 지짐 세트를 주문했어요. 반찬은 깍두기, 고추 절임, 젓갈이 나왔어요.
메뉴판에 적혀 있는 것처럼 닭고기는 안 넣었다고 했지만 닭육수와 돼지고기 육수가 섞인 맛이었요. 닭고기 육수의 담백한 감칠맛이 나는 점이 상당히 신기했어요. 한방재료를 넣어 고았다고 했는데 향신료에 거부감이 강한 한국이라 그런지 정말 살짝만 나게 만드셨어요. 처음에는 담백한 돼지+닭육수 맛이 났다가 후미에 정말 살짝 향신료향이 났다가 사라져요.
a. 돈곰탕
국을 보면 얇게 저민 돈전지(?) 부위처럼 보이는 돼지고기와 닭고기처럼 보이는 고기가 올려져 있었어요. 그 밑에 밥이 말아져 있었습니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 따뜻해서 좋았지만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빠르게 식었어요. 따뜻한 상태로 먹고 싶다면 좀 빨리 먹어야 했어요.
갈기 찢어 넣은 고기는 아무리 먹어봐도 닭고기 같은데 닭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참 신기했어요. 식감과 맛 자체가 닭의 맛이 났었어요.
b. 돈지짐
돈지짐은 양념한 돼지고기를 뭉쳐 구운 후 토치로 그슬려 고기와 표고를 그슬려 냈어요. 양념도 최대한 돼지고기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해 양념을 최소한 사용한 느낌이었어요. 양념은 돈불고기 맛있어요. 다른 식당과 다른 점이라면 고기 덩어리를 찢으면서 안에 뭉쳐있던 표고버섯향이 팍 올라왔어요.
간장 양념에 돼지고기와 표고버섯의 향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고기들도 너무 갈려서 냉동떡갈비 처럼 된 것이 아닌 포슬포슬하게 살아 있어 씹는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6) 다시 방문할까?
제 대답은 "네, 니오"라고 하고 싶어요. 음식의 맛을 보면 사장님의 고민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처럼 다가와서 이곳은 찐 맛집이에요. 사장님의 고민과 정성이 들어갔음에도 다른 일반 돼지국밥 가격인 9,000원으로 받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고 느껴졌어요. 비록 경주 황리단길 메인 상권이 아닐지라도 로데오 거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했기에 월세도 무시 못할 텐데 말이죠.
이렇게 정말 맛집이라고 생각해도 재방문 의사에 "네 니오"라고 한 것은 제가 고지식한 탓이고 아재 입맛으로부터의 부정의 아니오예요. 저는 돼지국밥하면 뽀얀 국물에 무겁고 약간은 쿰쿰한 돼지냄새와 그걸 가릴 정구지 한 접시를 넣고 마늘, 양파와 함께 먹는 것이 돼지국밥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다음번 경주 여행에서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면 이런 돼지국밥집을 찾아갈 거예요.
하지만
친구나 지인과 함께 경주를 방문하고 돼지국밥을 먹자고 말이 나왔을 땐 무조건 이 집으로 갈 거예요. 일반 돼지국밥과 가격이 같은데 사장님의 고민과 정성이 들어가 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돼지국밥의 틀을 깬 돼지국밥이니까요. 돼지국밥이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할 수 있구나를 친구나 가족, 지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맛집이었어요.
주말 최소 1시간 웨이팅은 감내해도 괜찮을 맛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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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경주 돼지국밥 맛집 - 오륙돈 평점
카카오맵 4.2점
구글지도 4.7점
네이버지도 4.8점
8) 돼지국밥 맛집 - 오륙돈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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