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방문하고 떠나기 전 학창 시절부터 먹었던 순댓국밥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방문했어요. 그때 시간이 오후 1시 30분 정도 되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아고 어떻게 하지? 오전에 준비한 고기가 다 나갔어 지금은 안 되는데? 하셨어요. 당혹스러웠어요. 동해에서 맛있는 순댓국밥집은 제 DB에서 이 집 밖에 없었거든요. 제 입에는 척화비가 없어 다양한 음식을 시도하는 진보적이지만 한편 정하고 나면 계속 그 집만 가는 보수적인 입맛이라 운영을 안 한다는 말씀을 듣곤 멘붕이 왔죠.
- 원래 방문하려고 했던 천곡 매운 순댓국
그때 불현듯 스쳐 지나간 곳이 있었어요. 평소 닭곰탕을 먹을 때 방문했던 원조 장모님 닭개장 집 앞에 아바이 순대국밥이 있는 것을 떠올랐어요. 저는 이날 닭곰탕이 아니라 무겁고 든든한 순대국밥이 먹고 싶었기에 메뉴를 변경하지 않고 한번 방문해보기로 했어요. 막장으로 요리하지 않는 이상 순대국밥이 맛없기는 어려우니까요.
동해시 천곡동 순대국밥 찐 맛집 - 천곡 중앙 사거리 상가 건물 안에 있는 아비가 순대
원조 장모님 닭고과 동해 아비가 순대는 천곡 중앙 사거리 맥도널드 맞은편 상가에 있어요. 상가 내부로 들어가며 올드보이 장도리씬 촬영이 가능할 것 같은 풍경의 건물이 있어요. 제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우유 한잔해! 를 외칠 시기 이전부터 있던 상가라 상당히 오래된 상가입니다. 허름하지만 맛집이 즐비하게 들어선 아우라를 풍기는 상가죠.
동해시 천곡동 아바이 순대 맛집 - 아바이 왕순대
가게 이름에 아바이가 있어 조금 걱정했어요. 아바이 순대라고 하고선 가끔 일반 당면순대를 넣어서 조리하는 곳이 있었거든요. 가격이 저렴하면 순대가 부실했던 경험이 있어서 약간 걱정을 했죠. 하지만 이건 제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가게 입구부터 난 맛집이다! 란 아우라를 풍기는 가게 입구입니다. 미닫이 문과 예스럽고 투박한 느낌의 입구예요.
동해 아바이 왕 순대 전화번호
033-535-1008
일출의 도시 동해시 순댓국밥 맛집 - 아바이 왕 순대 가게 내부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반을 벗고 올라가야 했어요. 방문했을 당시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서 그런지 달궈진 구들장처럼 뜨끈뜨끈했어요. 시각과 온각만 놓고 보면 시골 조부모님 댁에 방문한 느낌이었죠. 안에서는 사장님과 사장님 지인분들께서 수다를 떨고 계셨어요.
천곡동에서 맛보는 부산 순댓국밥 맛집 - 아바이 왕 순댓국 메뉴 및 가격
가격이 저렴했어요. 요즘 국밥인 1만 원인 곳이 많은데 이곳은 8,000원을 받으셨어요. 순대뿐만 아니라 소머리국밥 곱창 돼지머리 수육 등 물에 빠진 고기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셨어요.
- 부산 사람이라면 화낼 부산식 돼지국방 CU PB상품
저는 고민도 없이 바로 사장님! 순대국밥 하나요! 외쳤죠. 시골 정겨운 풍경처럼 사장님께 주문을 하니 사장님과 함께 수다를 떨던 아주머님께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밑반찬을 가지고 오셨어요. 종업원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패션이었어요. 하얀 목폴라티에 작은 금색의 목걸이를 하셨고 회색 치마와 검은 양말을 신고 계셨거든요.
아비가 왕 순대 밑반찬
밑반찬으로 깍두기, 청양고추, 새우젓, 다진 양념 양념장, 쌈장, 양파, 고주가 나왔고 부추(정구지) 무침이 나왔어요. 어? 동해에서 국밥을 주문하는데 정구지? 란 생각이 들었어요. 정구지 무침은 보통 부산분들이 국밥을 먹을 때 넣어서 드세요. 복무를 해군 남쪽에서 해서 이렇게 국밥 먹는 것을 좋아해요. 정말 반가웠어요.
진짜 순대를 사용하는 동해 순댓국 맛집 아바이 왕 순대
주문했던 순댓국이 왔어요. 깨가루가 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순댓국을 지배할 정도로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돼 부속은 간, 허파는 없었지만 잡육과 오도독뼈 등이 들어가 있었어요. 8,000원에 이런 구성은 만족스러웠죠. 순댓국을 받고 사장님께 혹시 부산분이세요? 여쭤보니 예 부산사람이에요 그러셨어요. 국밥집에서 쌈장, 양파, 정구지 이건 부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징표거든요. 역시나 부산분이셨어요. 정구 나오는 거 보고 부산분이실 거라 예상했어요. 하니 사장님께서 인자하게 웃으셨어요.
순댓국은 냄새 하나도 안 나고 무겁고 맛있었어요. 다진 양념을 풀고 정구를 몽땅 때려 넣어 부속과 순대를 새우젓과 함께 먹고 양파를 쌈장에 찍어 마무리하며 먹었어요. 든든했죠. 특히 여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진짜 아바이 순대를 사용하고 계셨어요. 물론 직접 만드시는 것인 모르지만 당면 순대가 아닌 쌀알이 들어간 순대였어요. 순간 명태 회식혜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순대 상태를 보고 혹시나 하고 바로 사장님께 메뉴판에 있는 5,000원 순대도 국에 들어간 순대랑 같은 순대인가요? 여쭤봤어요. 같은 순대인데 5,000원이면 혜자거든요.
근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같은 순대가 아닌 당면 순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같은 순대를 먹고 싶다면 아바이 순대 15,000원을 주문해야 했어요. 아쉬웠지만 사장님께서 삼촌 그것만 먹어도 배 터질 거야 하셨어요.
다음에 해장을 해야 할 때면 위 링크 순댓국집을 가고 든든하고 제대로 된 아바이 순대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제 동해 맛집 DB에 순대국밥 집 옵션이 생긴 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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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아바이 왕 순대 평점
카카오 맵 무
구글지도 3.6
네이버 지도 4.14점
동해 아바이 왕 순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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