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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私)인의 사(思)설잡변/티스토리 후기

티스토리에서 일몰을 바라보다. - 카카오 애드센스 자체광고 게재

by 이타토즈 421 2023. 7. 16.

다른 플랫폼 카드를 만지작 거렸던 것은 작년 10월 데이터 센터 화재사건이었다. 운영진들의 엄청난 병크로 내 애드센스 계정과 블로그 자체가 나락으로 갈 뻔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참 나도 껄무새였다. 10월에 구글 블로그나 워드프레스로 넘어갔다면 올해 터진 카카오 대형 병크에 타격이 덜하지 않았을까

참으로 대단하다.

SK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 이후로 카카오에서 티스토리에 수익창출을 개편할 것이라는 안내가 나왔었다. 당시 난 플랫폼이 있어야 유저가 살고 유저가 있어 플랫폼도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수익창출을 하는 것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광고를 강제한다고 했을 때 애드핏으로 뭘 한다고 하는 줄 알았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애드핏이란 광고 플랫폼이 있었으니까

여기는 헬조선

내가 간과했던 것이 있다. 여기는 헬조선이었고 그 헬조선에 속한 기업 카카오였다. 기존 주주의 이익은 개나 줘 버리고 카카오 아래에 있는 모든 서비스를 물적분할한 돈미새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티스토리였다. 위에서 언급한 자사 광고 플랫폼인 애드핏은 버리고 본인들이 애드센스 계정을 만들어 자사 플랫폼에 타사 광고수익 모델을 박아버렸다. 참으로 신박한 해법이었다.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처사였다.

 

블로그 자체를 돈만 바라보고 하지 않지만 수익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카카오는 자사 광고 플랫폼도 아닌 타사의 광고 플랫폼을 유저 블로그에 강제로 넣어 빨대를 꽂고 유저들의 수익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내놓았다. 아래위 랜덤으로 본인들 애드센스 광고가 나오게 설정을 해두었다.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최대 50% 수익이 깎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이번 조치로 인해 애드센스 무효 트랙픽 게재제한이 걸리며 많은 유저들이 약 보름간 피해를 입었다. 애드센스는 연속적으로 광고를 넣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었기에 각자의 애드센스 광고와 카카오 애드센스가 붙어 이런 일이 발생되었을 것이라고 유저들이 유추했었다. 이와 관련해 문의를 하니 그제야 카카오가 구글 측에 "문의"를 해보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카카오가 구글의 하청인가? 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문구라 어이없는 실소만 나오는 답변이었다.

이해는 했었다.

카카오는 진짜 카카오톡 원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이다. 네이버는 웹툰이나 페이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반면 카카오는 이거 저것 찔러보며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다. 여기서 확장되어 물적분할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돈미새 카카오를 보면 티스토리에서도 수익을 만들긴 해야 했을 것이다. 각종 검색 엔진에서 많은 트래픽이 발생되는데 카카오에서 얻는 수익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몇몇 생각 있는 사람들은 이런 카카오를 위해 애드핏을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강제광고 삽입 공지는 티스토리 공지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지 광고 삽입 자체 대해 거부감을 가지진 않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의 BM을 카카오에서 보여주기 전까지

... 그런데 이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중이 떠나야지

절간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게 맞다. 게재제한을 걸리게 만들고서도 남 탓을 시전 하는 카카오, 유저들에게 빨대를 꽂는 모습을 보면 화병과 역겨움에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이다. 그렇기에 티스토리를 준 접은 상태로 운영하려고 한다. 워드프레스를 해보려고 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그나마 플랫폼에서 자유로운 구글 블로그로 옮기려고 한다. 이제 메인 블로그는 구글 블로그이다.

감정적이면 안된다.

이 블로그를 폐쇄하지는 않을 거다. 사람이 어떤 문제에 있어 감정적 이어선 안된다. 현재 이 블로그가 나에게는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기에 당장 배를 가르게 되면 달러란 황금알을 얻지 못한다. 이 블로그는 그대로 두고 구글 블로그를 개설 후 카테고리별로 운영하려던 서브 블로그의 글들을 구글 블로그에 옮기려고 한다. 대략 합치면 200~300여 개 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글을 옮기고 나면 이 역겨운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내 글을 삭제할 것이다. 나아가 글 옮기는 작업이 끝났을 때엔 서브 블로그 계정 삭제를 진행할 것이다.

서브 블로그에 사람들이 검색한 기록들이 있으니 해당 키워드를 활용해 제목과 글을 정비 후 구글 블로그에 게재할 생각이다. 키워드 데이터가 있는 상황에서 글을 작성하는 것과 없이 작성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글을 옮기기 전 각종 검색엔진에게 색인 삭제 요청을 해야 한다. 안 그럼 구글 블로그 중복문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스토리에서 일몰을 바라보다.

현재 상황에서 티스토리는 확실히 지는 해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정말 신박한 BM으로 많은 유저들이 떠나겠다는 의사를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티스토리는 어찌 되었든 정보를 올리며 수익이 발생된다는 소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정보성 글을 올렸고 네이버나 구글에서 정보를 찾을 때 티스토리가 노출이 되었다. (네이버 노출은 최근의 일이지만서도...) 정보성 글을 올리고 유저가 유입되고 수익이 발생되는 선 순한 구조가 티스토리를 지금까지 시장에서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본다. 이 선 순한 구조에서 수익이 빠그라지니 앞으로 티스토리는 제대로 휘청일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일몰은 일출도 있음을...

일몰이 있다는 것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내일의 일출이 있다는 의미이다. 정말 안타깝게도 워드프레스 말고는 티스토리 대안이 없다. 일반 유저들이 워드프레스를 바로 접근하기에는 진입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코드는 코드대로 어렵고 초기 투자비용이 아무리 줄여봐도 10만 원 언저리까지만 가능하다.

담배값이 4,500원이 당연한 세대들

14년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획기적으로 담배값이 인상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흡연율은 획기적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왜냐하면 중독성도 중독성이지만 학창 시절 담배값이 4,500원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대가 나오게 될 것이고 그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더 많은 흡연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에 담배값은 흡연의욕을 꺾는 메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 내 논지는 담배값이 4,500원이 당연한 세대가 오듯이 이 상태의 티스토리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유저들이 티스토리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티스토리를 대체할 플랫폼이 없다. 그렇게 삐걱대지만 티스토리 플랫폼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결론

결론적으로 무거운 상위티어들이 티스토리를 떠나고 나면 내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에 완전히 이 블로그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병 배치를 받았더니 내 위로 병장밖에 없다면 무조건 엥카를 박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역겨운 것은 역겨운 것이기에 애드센스 활성화를 해두었던 모든 서브 블로그 글을 구글 블로그로 옮기고 폐쇄할 것이다.

분산투자인 줄 알았더니 한 바구니 안에 오골계란, 계란, 꿩 알, 메추리알 등을 담고 있는 모양새였다. 구글 블로그란 둥지를 새롭게 틀고 다른 알들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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