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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私)인의 사(思)설잡변/독후감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김범준 후기 - 지식과 지혜의 차이

by 이타토즈 421 2022. 10. 15.

성인이 되고 나서 책이란 것을 안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되었다. 책을 읽지 않으니 대화의 폭이 좁아지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과 대화가 힘들어짐을 느꼈다. 자신감도 잃어가고 과거 나의 언행에 대해 복기를 하면 본의 아니게 남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너무나 쉽게 했던 것은 아니었나라며 이불킥의 횟수가 늘어났다. 게다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책을 읽지 않으니 글들이 너무 조악했고 가독성도 떨어지는, 배설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회의감도 들었고 한계성도 느껴졌다.

 

처음으로 구매한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었다.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구매했다. 군 복무 시절 실물 책을 구매했었지만 현재 인생 통틀어 독서량 정점을 찍은 때가 딱 군 복무 시절이었다. 그 말인 즉 전역하고는 책을 읽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책을 가까이하지 않으니 책이 날 떠나 온대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 책을 구매하고 느껴졌던 것은 내가 정말 글자와 멀리 지냈구나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복무 시절 쉽게 쉽게 넘어가던 것들이 한 장 한 장 꼼꼼히 읽어야 해석이 되었고 앞뒤 연결이 되었다. 집중력은 30분이 안되었고 금방 지쳤다.

 

비겁하게 남 탓을 하자면 유튜브 때문이었다. 생각 없이 주는 데로 받기만 하면 끝나기 때문이다.

 

내 독서력의 한계를 느끼고 내가 지금 필요로 하는 책을 구매해서 읽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도 집요하게 파고들 테니까.

 

구글 플레이 북스에서 내가 뭘 필요로 할까라며 여러 책들을 찾아봤다.

 

지혜와 지식의 차이는 내재화된 것과 내재화되지 않은 것이다.

사람 관계에서, 지인들과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꼈으니 말하는 것과 관련된 도서를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과 관련된 도서 중 베스트셀러는 사이토 다카시가 작성한 잡담이 능력이다. 란 책이 있었지만 약 8년 전에 읽었기도 했고 잡담은 완숙하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잡담을 하는 와중에 나오는 나의 말투들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기에 구매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추천 도서 목록을 보던 중 모든 관계에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란 책이 있어 구매를 했다. 가격은 약 8,000원

구글 플레이 북스

목차별로 그렇게 길지 않은 책이라 쉽게 읽혔다. 나의 필요한 부분도 있고 불필요한 부분도 있어 형광색으로 칠하며 읽어 나갔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어제 끝까지 읽었다.

 

 

 

 

상대방 약점에는 절대 공감하지 마라

책을 읽었으니 지식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끝까지 한 권을 다 읽었으니 뿌듯하기도 했다. 이제 이것을 내재화하면 완전한 나의 것이 될 것이라 생각을 했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김범준 p,128 발췌

그런데 오늘 아침 웃으며 직장동료와 대화를 하다가 직장동료가 자신의 약점을 말하며 말을 걸었다. 그런데 나는 위한다고 한 말투였는데 공감을 해버리는 결례를 저지르고 말았다. 더 쪽팔리는 것은 약점을 드러내기 전 내 장점을 칭찬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약점에 공감을 해버린 것이다.

 

내 자리에 돌아와 앉으면서 속으로 아차 싶었다.

 

불과 하루 전에 상대방 약점에 공감을 하면 예의 없는 사람이 된다라는 지식을 얻고도 이런 말투를 반복한 것이다. 이번 기회로 지식으로만 표류하는 게 아닌 지식을 지혜로 바꿔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1번만 읽는 것이 아닌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나의 습관들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대왕도 세자로 책봉되기 전부터 여러 책을 수차례 반복해 읽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위대한 위인도 수차례 책을 읽을진대 이 세상 모래와 같은 범인 사이 일개 개인이 책 한 권 한 번 읽었다고 지식을 지혜로 치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세이노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책을 읽냐고 물었을 때 본인이 얼마나 잘못 살고 있는지 경계하기 위해 읽는다고 답했다고 했다고 했다. 오늘 비로소 세이노가 말한 그 의미를 부족하게나마 미립자만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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